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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전자책 리더기 sam 7.8 후기 (잘 사용하고 싶은 후기)

chalys 2022. 4. 1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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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책 많이 읽으려고 했으나 1분기가 다 지나도록 진짜 한 권도 안 읽었다. 이럴수가..

요즘 이것 저것 많이 해보려 노력 중인데 그 중 책 읽기도 있었더랬다.

 

나는 책 욕심이 굉장히 많아서 책을 잘, 자주, 많이 사는 편인데 (그렇다고 다 열심히 읽는 것은 아니다), 수습이 안되는 책장을 보니 정말 소장하고 싶은 책만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책장은 아직까지도 정리 중..미련과 욕망, 지적 허영심만 가득한 내 책들이 아까워서 버리질 못해.

 

여하튼 책장의 책을 줄일 요량으로 전자책을 본격적으로 활용해보려 하고 있다.

전자책은 뭔지 모를 아쉬움이 늘 있다. 내가 보고 싶은 책은 전자책으로 없다든지, 앱이 말도 안되게 구리다든지.....라는 이유로 지금까지는 전자책으로 제대로 읽기 보다는 책 내용이 괜찮나? 확인해 보는 정도에 그쳤던 것 같다.

 

그나마 간헐적으로 꾸준히 이용해왔던 것이 교보의 sam 이었다. sam 초창기에 직장 상사로부터 sam 한달 체험권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그 후에 한달에 3권짜리로 1년 구독했었다. 그러나 한달에 3권을 읽지는 못했던 것 같고 아마 많이 읽어야 한권반~두권이었던 것 같다.

과거 학습을 토대로 전자책 구독은 그만두고....그 후로는 수험서나 한 번 읽을 소설책만 단권으로 구매해서 보았다. 다른 서점이나 전자책 플랫폼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교보는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조금 저렴해서 이럴 때 유용하다.

 

이렇게 sam의 오래된 가벼운 유저로서, 작년에 약간 충동적으로 전자책 디바이스 교보 sam 7.8을 구매했다.

책장의 책을 줄이고 싶기도 했고, 기기 하나에 책 여러 권을 담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미래의 소망도 있었기 때문... 결정적인 계기는 지르기 직전에 아이패드로 전자책 여러 권을 연달아 읽었는데, 눈이 정말 시리고 아파서였다. 전자책 디바이스는 e-ink여서 눈이 아프지 않다는 말에 급 결정해 버렸다.

 

sam 7.8을 살 때 sam 6개월 이용권도 함께 받았는데 등록해놓고 만료일이 다가오고 있어서 "오랜만에" 기기를 다시 꺼냈다. 마침 요 근래에 관심가는 것들이 있어서 관련된 책을 스윽 읽어보고 싶기도 했고.. 만료일까지 책 많이 읽는 것이 목표!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전자책 기기를 사놓고 "오랜만에" 꺼냈다. 물론 처음에 사서 몇 달 동안은 잘 활용했었다. 아마 초반에는 전자책 기기가 신기해서 손이 자주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을 대단히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닌데, 디바이스를 산다고 해서 책을 더 많이 읽지는 않는다. 나는 그랬다..ㅋㅋㅋㅋㅋ

 

기기 자체는 장점이 많다. 교보 sam 7.8 기준으로 나열해보자면,

1. 가볍다 - 아이패드미니랑 사이즈는 거의 비슷한데 가볍다. 침대에 엉망진창으로 구겨져서 한손으로 잡고 봐도 편하다. sam 7.8이 아주 작은 사이즈는 아니라서 한 손으로 잡기에 불편하다는 후기도 본 것 같은데 나는 크게 불편한 것을 못 느꼈다. 그립톡이나 밴드같은 것을 붙여서 손으로 잡기 편하게 커스텀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sam 7.8보다 작은 기기도 있으니 이것은 개인 취향의 영역.

 

2. 범용기기이다 - 교보 sam 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팔지만 다른 전자책 앱도 사용할 수 있다. 나는 sam을 비롯하여, 시청 도서관, 아마존 킨들, 학교 도서관을 번갈아 가며 이용하고 있다. 특정 전자책 플랫폼만 사용할 수 있는 기기도 있다. 이는 불편할 수도 있으나 한가지 플랫폼만 주력으로 이용한다면 무관할 듯 하다.

 

3. 배터리가 오래간다 - 다른 기기가 없어서 배터리 성능비교를 할 수 없지만, 배터리 수명이 진짜 길다. 그냥 두면 방전이 될 법도 한데 상당히 오래간다. 한번 충전해서 일주일 여행에 가져가기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4. 전자문서도 읽을 수 있다 - 해보진 않았지만 PDF 파일같은 것도 저장해서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논문을 많이 읽어야 할 경우 괜찮을 것 같다.

 

5. 눈이 편하다 - e-ink를 사용해서 물리적으로는 화면이지만 종이책과 거의 비슷하다. 전자책 디바이스로 바꾼 후 아이패드나 핸드폰에서 느끼는 눈시림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sam 7.8의 경우 화면 밝기와 농도를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책을 읽는 환경이 바뀌어도 눈이 상당히 편안하다. 전자책 기기에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단점은 아래와 같다. 사실 기기의 단점이라기 보다는 전자책과 전자책 기기의 단점이라고 봐야한다.

1. 내구성 - 액정이 잘 깨진다는 후기가 있었다. 설탕액정이라고 많이들 부르는 것 같은데 가방 안에서 압력이 가해지거나 실수로 살짝 깔고 앉거나 하면 금이 잘 가나보다. 나는 그래서 파우치를 구매했다. 

 

2. 속도 - 전자책 "기기"이지만 속도가 많이 느리다. 책장을 넘길 때는 느린 것을 체감하기 어렵다. 하지만 책을 앱에서 처음 로딩하거나, 홈페이지에서 다운받는 작업을 해야할 때, 전자책 앱을 업데이트 할 때 많이 느리다. 오래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느낌..이것을 견딜 수 없는 현대인이라면 패드로 전자책 앱을 받아서 밝기를 낮추고 눈을 쉬어주면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sam7.8은 교보문고에서 체험해 볼 수 있으니 구매 전에 체험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 화면 깜빡임 - 전자책의 e-ink는 잔상이 은은하게 오래 남아서, 한번씩 화면을 리프레쉬 해주는 깜빡임이 책을 읽는 동안 진행되는데 이게 거슬릴 수도 있다. 나는 눈이 시려운 것보다 차라리 깜빡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큰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다.

 

3. DRM - 이건 기기를 사고나서 알게 된 부분. 나는 sam만 사용해왔기 때문에 "전자책=sam에서 본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교보문고가 갑자기 전자책 사업을 접는다면? 교보문고가 무언가 조치를 해주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 바뀐 서비스 업체에 이관해주기, 서비스는 종료하지만 보유한 전자책은 볼 수 있게 앱은 유지하기 등) 내가 구매한 전자책들도 볼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럼 다운 받아두면 되잖아요?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자책은 플랫폼, 사업자 별로 DRM 설정이 되어 있어서 한 곳에서 구매한 전자책은 다운받을 수도 없고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없다. MP3 음원도 DRM이 설정되어 있어 여러 기기에서 저장해서 재생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 실제로 과거에 모 업체에서 전자책 서비스 종료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았던 적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무언가 암암리에 알려진 해결 방법은 분명 있겠지만 그것은 불법이고 나도 모른다)

물리적인 책을 쌓아두고 싶지 않아 전자책 기기를 사서 디지털 형태로 소장하려 했지만, 이것도 미래에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것을 염두하고 있어야 한다. 

 

4. 컨텐츠 - 늘 그래왔듯이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전자책으로 없을 수도 있다. 주로 신간, 오래된 책, 마이너한 분야는 전자책으로 없다. 국내 플랫폼에서 외국 전자책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다양한 전자책 앱을 사용하면 어느정도 해결은 가능하다.

 

전자책이 종이책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아직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분간은 전자책 디바이스는 종이책을 보완하는 정도로 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초창기에 비해 전자책 컨텐츠는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 같고, 도서관을 잘 활용하면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편리함과 효율성을 기대하고 전자책 기기를 구매했지만 그래도 책은 손으로 팔랑팔랑 넘기면서 볼 때가 가장 좋은 것 같다.

 

다음 번 글은 책을 많이 읽어서 뿌듯하다는 후기가 되었으면!

그리고 더 상세한 기기 사용기도..

 

* sam 7.8 광고 아님. 모두 내돈 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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